올 하반기 서울지역에 공급될 아파트는 상반기보다 배가량 늘어나지만 연간 규모로는 지난해 수준의 절반에 못미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LG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등 7개 대형업체가 하반기 공급할 아파트는 모두 1만1천937가구(일반분양 4천489가구)로 상반기 4천514가구(1천912가구)보다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집계됐다. 업체별로 올들어 서울 분양이 없었던 현대산업개발이 목동, 화곡동, 종암동 등3개 사업장에서 3천89가구(778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현대건설은 정릉동, 도곡동, 화곡동 등 3개 사업장에서 2천169가구(506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삼성물산 2천97가구(1천176가구), LG건설 1천476가구(520가구), 대림산업 1천105가구(755가구), 대우건설 988가구(399가구) 등 롯데건설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상반기보다 아파트 공급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하반기 공급이 상반기보다 증가함에도 불구,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작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공급난을 가중시킬 수도있다는 지적이다. 7개 업체가 올해 공급할 물량은 모두 1만6천451가구로 지난해 3만2천921가구의절반 수준이고, 특히 일반분양분은 4천489가구로 지난해 1만7천484가구의 2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업체별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 4천620가구를 내놓았던 현대산업개발이올해의 경우 778가구에 불과한 상태이고 2천710가구를 분양했던 삼성물산도 올해는1천176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올들어 아파트 공급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서울에 남아있는 신규부지가 거의 사라진데다 지구단위계획 도입으로 중대형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승인이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2000년 11월 지구단위계획이 도입된 이후 300가구 이상 재건축 사업승인이 한 건도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최근 저층단지의 용적률강화, 고밀도지구 개발기본계획 수립 등으로 당분간 대규모 재건축 물량을 기대하긴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