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의 사무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오피스빌딩 매매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불안으로 투자처를 잃은 뭉칫돈이 상가 시장으로 몰리면서 과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거래된 서울지역의 10층 이상 대형 빌딩은 모두 16곳으로 연면적으로는 18만5천여평, 금액으로는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오피스빌딩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려온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들의 매입이 줄어든 대신 자금사정이 개선된 국내 우량기업들이 사옥용으로 사들인 사례가 늘어나 상당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빌딩의 평균 매매가도 평당 5백54만5천원으로 크게 뛰어 지난해(평당 4백63만8천원)보다 20% 이상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이 평당 7백79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종로.중구는 평당 6백8만원, 여의도.마포가 5백1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매물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나 강남대로변에만 연면적 3천평 이상 중대형 빌딩 10여곳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연면적 1만평 이상의 대형빌딩도 2∼3개가 매물로 나와 있다. 실물경기 회복세가 기업들의 사무실 임차수요로 이어지면서 임대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지역의 사무실은 대부분 1%대의 낮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임대료는 1분기 2.6%에 이어 2분기에도 2.0% 상승했다. 상가 시장의 열기는 이보다 더하다. 인기 종목으로 떠오른 수도권 아파트단지내 상가의 경우 입찰경쟁률이 수십대 1을 상회하는가 하면 낙찰가도 내정가의 2~3배를 웃도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박영신.강황식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