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지만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리모델링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개 주요 대형건설업체의 리모델링 수주실적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1천110억원이었던 것이 올 상반기 2천850억원으로 증가해 157%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업체별로는 삼성에버랜드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1천970억원어치의 공사를 따내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천34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현대건설에서 분사된 현대리모델링도 올 상반기에만 760억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적극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은 올 상반기 증권예탁원과 수출입은행 본점 등이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600억원대에 이르는 금감원빌딩 공사가 발주 예정으로 있는 등 대형 업무용 빌딩의 리모델링이 활기를 띤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최근 잇따른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규제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수주실적은 리모델링 실적의 0.01% 정도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가구에 대한 리모델링은 수익성이 없어 대형업체들이 나서지 않으며 현행법령상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입주자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사업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배 삼호 3차아파트의 경우 지난 달 시공사를 선정하고도 입주자 전원의 동의를 얻지 못해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입주민 80% 이상의 동의로 리모델링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개정안이 아직 심사중이어서 통과된다 해도 내년에나 시행 가능하고 지난해부터 추진한 부가세 감면 방안도 아직 관련부처와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단위 : 천만원) ┌──────┬───┬───┬───┬───┐ │ 구분 │'01상 │'01하 │'02상 │ 계 │ ├──────┼───┼───┼───┼───┤ │삼성에버랜드│ 4,800│ 6,700│ 8,200│19,700│ │삼성물산건설│ 3,240│ 7,280│ 2,890│13,410│ │현대리모델링│ - │ - │ 7,600│ 7,600│ │ 대림산업 │ 1,112│ 4,262│ 1,367│ 6,741│ │ LG건설 │ 510│ 1,500│ 2,720│ 4,730│ │ 쌍용건설 │ 1,340│ 1,110│ 1,810│ 4,260│ │ SK건설 │ - │ - │ 3,600│ 3,600│ │현대산업개발│ 95│ 77│ 310│ 482│ │ 계 │11,097│20,929│28,497│60,523│ └──────┴───┴───┴───┴───┘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