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재건축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단지 내 대부분 아파트들의 주인이 빈번하게 바뀌고 있어 투기장화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재건축조합 창립총회가 열릴 때마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 정도가 주인이 바뀌는 이른바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11일 가락시영 재건축추진위 및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13일 열리는 창립총회를 앞두고 단지 내 2천가구 안팎의 아파트가 새로운 주인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천6백가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아파트가 최근 2∼3달 사이 매매된 셈이다. 이처럼 손바뀜이 잦은 것은 총회가 열릴 때마다 재건축사업 성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규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투기를 부추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단지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한달 동안 30여건의 매매를 중개했다"며 "주변 54개 중개업소 중에는 50건 이상씩 중개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달 수수료 수입이 최고 5천만∼6천만원에 달하는 중개업소도 나오고 있다. 추진위의 난립으로 1년에 1∼2번씩 총회가 개최되고 그 때마다 대량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매매중개 업무가 쇄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개업소의 권리금(프리미엄)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은 8천만원 정도로 개포동 등 강남구 요지의 프리미엄(6천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 곳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B씨는 "중개업소를 내놓겠다는 곳이 없어 업소를 내고 싶어도 못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에는 기존 확정지분제추진위원회와 창립총회추진위원회가 손을 잡고 통합 재건축 총회를 개최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