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이면 서울 강남 도곡동과 여의도에서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의 시금석이 될 2개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부동산업계는 이들 주거시설이 강남지역 주택시장에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주를 눈앞에 둔 타워팰리스와 트럼프월드I의 현황와 전망을 짚어본다. .............................................................................. 서울 여의도에 본격적인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시대가 열린다. 대우건설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9년 6월 공급한 '트럼프월드Ⅰ'이 오는 10월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의도에서만 2005년까지 1천5백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주인을 맞는다. 트럼프월드Ⅰ은 38∼91평형으로 구성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 5층,지상 41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이다. 여의도 지역은 강남구 도곡동 주상복합아파트 타운과 함께 '주상복합아파트가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조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호텔 수준의 외관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의도 지역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부자들이 모여사는 특수한 주거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아니면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의 프리미엄(웃돈)이나 계약자 특성을 보면 트럼프월드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입주를 3개월여 앞둔 현재 트럼프월드Ⅰ의 프리미엄은 최저 2천만원에서 최고 1억8천5백만원 수준까지 형성돼 있다. 분양 직후의 초기 프리미엄은 최고 2천만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온 결과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공사 진도에 발맞춰 프리미엄도 따라 올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월드Ⅰ 계약자들의 특징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전체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후 연령층이다. 특히 91B평형은 75%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윳돈이 있는 계층이 주로 구입했다는 업계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트럼프월드Ⅰ의 입주는 기존 아파트단지 인기판도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의 기존 아파트는 대부분 20년 이상된 단지들이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존 아파트 거주자들의 연쇄 이동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트럼프월드Ⅰ을 비롯 여의도 지역에 들어서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주요 수요 계층이 50대 이상의 부유층이라는 점을 들어 매물회전이나 프리미엄 형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견해도 내놓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