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이면 서울 강남 도곡동과 여의도에서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의 시금석이 될 2개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부동산업계는 이들 주거시설이 강남지역 주택시장에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주를 눈앞에 둔 타워팰리스와 트럼프월드I의 현황와 전망을 짚어본다. .............................................................................. 오는 10월부터 서울 강남 도곡동에 들어서는 '타워팰리스 Ⅰ·Ⅱ·Ⅲ'의 입주가 시작된다. 1개 동(棟)이 40층을 넘는 주상복합아파트 3개 단지(2천5백90가구)로 이뤄진 타워팰리스는 '초고층 주거문화'의 선구자를 자임하고 있다. 타워팰리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강남지역 주거 지형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이곳에는 이미 입주가 끝난 '우성캐릭터빌'과 '대림아크로빌'의 9백44가구를 비롯 최근 착공한 아카데미하우스(4백14가구) 등 총 3천9백여가구가 들어선다. 도곡동에 스카이타운이 조성되는 셈이다. 스카이타운을 이루게 될 이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거래가 뜸하고 시세도 약세다. 이 곳에서 가장 최근 입주한 대림아크로빌 54평형의 경우 6억7천만∼7억7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세는 지은 지 20년 가량 된 인근의 대치동 선경1차(57평형 9억5천만∼10억5천만원)나 개포우성2차(55평형 9억5천만∼12억5천만원)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곳 중개업소들 사이에는 "타워팰리스가 입주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퍼져있다. 3개 단지를 합쳐 가구 수가 2천5백9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인 데다 고품격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월드컵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로열층에는 이미 프리미엄만 1억∼2억5천만원쯤 붙어있는 상황"이라며 "입주가 다가오면서 수요는 늘고 있으나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타워팰리스가 강남권 집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치동과 도곡동 등 강남 일대에 예상되는 '교통대란'은 타워팰리스가 풀어야할 숙제다. 기존 대림아크로빌 등의 입주민과 타워팰리스의 입주가구 수를 감안하면 출퇴근 시간대마다 3천대가 넘는 차량이 뒤엉킬 전망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타워팰리스에 앞서 입주한 대림아크로빌의 경우 교통문제가 불거지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며 "현재 이 곳에 거주하는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사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언제든지 팔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