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와 월드컵 열풍이 겹친 덕에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급격한 가격변동없이 안정세를 이어갔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6월23∼29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26% 오르는 데 그쳐 가격 안정세가 유지됐다. 구별로는 금천구만 유일하게 0.09% 하락했으며 송파(0.58%),광진(0.52%),강남(0.46%)구 등 강남권과 강남 인접지역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 개포지구의 개건축 용적률이 2백%로 확정 발표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저밀도 지구의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여 송파구 잠실주공 1단지는 평형별로 7백50만∼1천3백50만원 올랐다. 신도시 매매가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분당·일산지역의 거래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0.2% 올라 그 전주(0.12%)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수도권도 안산(0.42%),의왕(0.37%),남양주(0.36%)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전체 평균 가격변동률은 0.2%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도 지난주 서울 0.16%,신도시 0.07%,수도권은 0.02% 올라 매매시장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서울의 경우 강북과 신도시에서의 이전수요가 늘고 있는 강남구(0.52%)를 제외하고 강서 구로 금천 마포 성동 용산 등 6개 구는 지역별로 0.02∼0.32% 내려 전주보다 값이 더욱 떨어지는 약세장을 연출했다. 한편 분양권 시장은 서울 강남권이나 입주 임박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늘면서 서울의 경우 3주 전(6월14일)보다 0.51% 올랐다. 서울에서 분양권 값이 0.5%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11주 만이다. 수도권 분양권 값도 그동안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던 지역의 내림세가 일단 멈추면서 평균 0.23% 올랐다. 안산 부천 의왕 수원 등은 0.56∼1.15%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일부지역은 방학 전에 이사를 마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있으나 월드컵 열풍과 부동산 비수기,재건축 용적률 강화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의 출현으로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