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분양이다.' 월드컵 열기에 묻혀 한달 가까이 분양을 미뤄왔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7월부터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실수요자들보다는 임대사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투자용 부동산상품이어서 월드컵 기간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월드컵 기간중 기존의 미계약분 해소에 주력했던 업체들이 7월부터는 본격적인 신규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공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어디서 공급되나=서울에서는 대림산업이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20평형대 1백12가구의 오피스텔을 내놓는다. LG건설도 강남구 역삼동 736일대에서 원룸형 오피스텔 '강남 LG이지빌' 3백52실을 7월초 선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송산건설이 시흥시에 약 8백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한솔건설과 대덕건설은 각각 안양 평촌과 부천 중동에서 20평형 안팎의 소형 오피스텔 3백4실과 5백46실을 내놓는다. 특히 대우건설과 LG건설은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서울 마포와 용산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는 마포 공덕동에 총 5백92가구의 '메트로 디오빌'을 다음달초 분양한다. LG건설은 다음달 38∼59평형 아파트 3백10가구와 17∼31평형 오피스텔 9백62실로 이뤄진 '용산 LG에클라트'를 공급한다. ◆시장 살아날까=업계로서는 지난 4월부터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급선무다. 특히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일산 등에서는 분양가 차별화 등의 고강도 처방이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시세보다 약 10% 낮출 경우 분양열기를 다시 데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투자용은 기존 15∼20평형대에서 10평형 안팎으로,주거용은 25∼33평형대로 크기를 세분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투자수요 대신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일 경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