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파크뷰 따라하기'가 유행하면서 아파트동과 오피스텔동을 별개로 분리해 건립하는 주상복합이 크게 늘고 있다. '주상복합은 한 건물 안에 주거 및 상업시설이 같이 들어간다'는 상식은 물론 법률조항까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는 분당 백궁지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파크뷰가 아파트동과 상가동을 따로 지어 분양에 성공한 이후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LG건설은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한 주상복합을 연말께 공급할 예정이다. 이 주상복합은 아파트 4개동(5백80가구)과 오피스텔 1개동(3백50실)으로 구성된다. LG건설의 유기열 차장은 "이름만 주상복합일 뿐 일반아파트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며 "조망권과 일조권이 뛰어나 분양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건설은 또 이달 말 용산구 한강로에서 공급할 주상복합 'LG 에클라트'도 아파트 2개동과 오피스텔 3개동으로 구분해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특혜 분양 논란에 휩싸인 분당의 '파크뷰'도 아파트와 같은 주거단지 13개동과 상가건물이 따로 떨어져 있다. 대우건설이 용산구에서 지난해 말 공급한 '트럼프월드Ⅲ'도 오피스텔동과 아파트동이 구분돼 있다. 주택업체들은 앞으로 이같은 주(住)·상(商) 분리방식이 널리 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어 청약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김승배 부장은 "일본의 경우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직주 근접형의 복합개발 방식이 일반화돼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부지 면적이 충분히 넓은 곳을 중심으로 분리 공급 방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상 건물 분리 공급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을 경우 현행 건축법에 명기된 '주상복합 건물이란 동일한 건물 내에 주거시설과 상가시설이 함께 들어서야 한다'는 조항을 놓고 법률 위배 논란이 본격화될지도 모른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