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은 집안의 중심이다. 따라서 거실은 인테리어와 형태,규모 등에 따라 집안 분위기를 크게 바꾼다. 전통주택인 한옥의 거실은 문 하나를 가운데 둬서 거실과 침실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실용성이 강조된 공간이다. 하지만 60년대 후반 아파트가 선을 보이면서 거실 기능이 확 달라졌다. 실용성보다는 가족간 커뮤니티 형성이란 단일 기능에 충실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아파트 거실도 경제성장에 따라 꾸준히 변화를 보여왔다. 예전에는 텔레비전 거실장 소파 정도가 거실의 전부였다. 지금은 이미지월 등을 꾸며서 분위기 연출과 소음 차단이란 이중효과까지 추구하고 있다. 이미지월이 처음 등장할 때는 패브릭(장식용 직물)류를 이용,볼륨감과 화려함이 강조됐다. 요즘은 다양한 벽지가 등장하면서 더욱 색다른 이미지 구성이 가능해졌다. 이미지월에 사용되는 패브릭류는 대체로 실크계통의 천이다. 색상이 다채롭고 화려해서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일반 합판에 얇은 스폰지를 넣고 천으로 감싸서 벽에 부착하고,테두리 부분에는 50~60cm정도 무늬결의 판넬로 마감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엔 형태가 더욱 발전,장식과 수납 기능까지 추가되고 있다. 내부에 다림질판,CD 장식장 등을 갖춘 시스템식 이미지월이 인기를 얻고 있다. 벽지를 이용하면 더욱 손쉽게 이미지월을 만들 수 있다. 요즘은 대나무로 만든 대나무 벽지나 천을 이용한 천벽지를 비롯 종이나 자연 소재 등이 많이 사용된다. 독특한 질감의 이들 벽지를 기존 벽지와 같이 써서 포인트를 주면 이국적이면서도 색다른 집안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흙소재를 이용한 도기질 타일을 사용해도 좋다. 최근 등장한 "분청사기 기법"은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다. 비싼 외국 자재를 능가하는 좋은 재료로 올 여름 거실 꾸미는데 사용하면 안성맞춤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 도움말=삼성물산 리모델링사업부 (02)2145-53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