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에서 일반분양될 신규 아파트 1만7천여가구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1만4천9백여가구가 강북권에서 쏟아지진다. 서초.강남구 등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2천1백가구정도에 불과하다. 강남권 아파트는 분양가도 비싸고 당첨확률도 희박해 실수요자들이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순수하게 내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라면 공급물량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강북권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당첨확률이 높고 분양가가 싸면서도 강남권 못잖은 입지여건을 갖춘 곳이 꽤 눈에 띈다. ◆1천가구 이상 대단지 3곳 분양대기=연말께 강북권에서 1천가구 이상 대단지 3곳이 잇따라 선보인다. 단지규모가 가장 큰 곳은 주택공사가 준비중인 관악구 신림1구역 아파트. 3천3백20가구의 초대형 단지다. 오는 12월께 24∼44평형 3백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남부순환로 난곡길 등은 이용이 수월하지만 지하철 이용이 불편한 게 흠이다. 강서구 내발산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도 2천1백98가구의 대형단지다. 12월께 24∼47평형 2백6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가깝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등 3개사가 시공을 맡았다. 동작구 상도동에서도 1천5백가구 규모의 단지가 나온다. 경향건설이 단독 및 연립주택단지를 매입해 추진하는 자체사업으로 24∼43평형 1천2백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아직 부지매입을 마무리짓지 못해 10월이후에나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입지·가격 양호한 재개발단지 주목=하반기 강북권 공급물량의 대부분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다. 특히 재건축보다 재개발단지가 규모나 입지면에서 나은 곳이 많다. 9월 일반분양예정인 정릉동 대림은 주변에 북한산국립공원이 있고 역세권에 위치해 눈여겨 볼 만하다. 24∼41평형 7백35가구 규모다. 인근에 SK북한산시티 풍림아이원 등 대단지가 들어서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성북구 종암동 종암3구역에 짓게 될 아이파크도 관심대상이다. 연말께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23∼41평형 7백66가구의 중형단지다. 인근에 개운근린공원이 있고 지하철 고려대역이 걸어서 7∼10분 정도 걸린다. 한신공영도 금호7재개발구역에서 24∼46평형 3백23가구를 6차동시분양을 통해 내놓는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이 가깝고 강변북로 동호로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여건도 양호하다. 1백94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이 11월께 선보일 도봉동 도봉1구역 재개발아파트도 주거환경이 뛰어나다. 지하철 수락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인데다 인근에 수락산 도봉산 등이 있어 쾌적한 환경이다. 연말께 마포구 공덕동 공덕3재개발구역에서 내놓을 물량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4∼42평형 5백92가구로 공덕역에서 가깝다. 이외에 신성이 동대문구 전농동 삼익·럭키연립을 헐고 짓는 아파트도 도심 역세권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