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을주도해온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약진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에 바짝 추격당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삼성.현대와 함께 '3강체제'를 유지했던 롯데건설은 올들어 1건을수주하는데 그쳐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의 판도가 '2강체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소단지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적극 나섰던 현대건설은 13건의 공사를 따내면서 11건에 그친 삼성물산을 앞섰으며 수주금액으로는삼성물산에 2천311억원 차이로 바짝 다가선 상태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를 바탕으로 3월 고덕시영 재건축을삼성물산과 공동수주한데 이어 지난달 대림산업과 고덕주공 재건축을 따내는 등 1조4천5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이미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LG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을 따냈으며 지난 1일에는 산본주공 재건축을 수주, 11건에 1조6천811억원의 실적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물산과 LG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 내달 시공사 선정을앞둔 공사비 1조7천억원 규모의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만큼 이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낼 경우 현대건설을 크게 앞지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지난해 1조8천699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리면서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에서'무서운 아이'로 통했던 롯데건설은 올해의 경우 부산 화명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1건을 수주하는데 그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3건에 7천471억을 수주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고, 작년 1건을 수주하는데 그쳤던 현대산업건설도 5건에 6천240억을 따내면서 다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재개발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 LG건설은 재개발 2건을 포함,모두 4건에 5천527억원 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경영난에 겪었던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위 : 가구, 억원) ┌──────┬─────────┬─────────────────── │ │ 2002 │ 2001 │ 2000 │ │ 업체명 ├─────────┼────── ──┼── ─── ───┤ │ │건수 가구수 금액 │건수 가구수 금액 │건수 가구수 금액 │ ├──────┼─────────┼────── ──┼─────────┤ │ 삼성물산 │ 11 16,793 16,811 │ 11 12,483 25,000│ 10 37,740 30,064│ │ │ │ │ │ │ 현대건설 │ 13 14,966 14,500 │ 14 14,590 12,840│ 7 11,400 13,300│ │ │ │ │ │ │ 대림산업 │ 3 4,429 7,471 │ 8 11,422 6,413│ 7 2,768 3,848│ │ │ │ │ │ │ 롯데건설 │ 1 6,572 7,260 │ 13 14,770 18,699│ 7 8,620 11,602│ │ │ │ │ │ │현대산업개발│ 5 5,288 6,240 │ 1 655 1,030│ 7 11,400 13,300│ │ │ │ │ │ │ LG건설 │ 4 8,193 5,527 │ 3 5,514 9,050│ 6 9,405 13,080│ └──────┴─────────┴─────────────────── ※2002년도는 6월 현재 수주실적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