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수주의 질적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하청방식 보다 이윤폭이 훨씬 큰 턴키(Turn-Key, 일괄수주)방식 공사수주가 늘고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수주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11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해외 건설수주 계약액은 21억5천181만달러로 작년 동기 11억3천156만달러보다 수주액이 90% 늘어났다. 특히 이기간 전체 해외 건설수주에서 턴키방식 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2%를 기록, 2000년 37.6%, 지난해 4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원청업체로부터 시공부문만을 하청받는 수주는 2000년 62.3%에서 올들어 38%로 낮아졌다. 턴키방식 공사는 수주업체가 설계, 자재구매, 시공, 시운전 등을 총괄 시행하는 공사방식으로 일부 시공과정에 하청업체로 참여하는 방식보다 훨씬 높은 이윤이 보장된다. 공정별로도 플랜트 부문의 계약실적이 17억114만달러로 전체 수주의 79%를 차지했으나 건축과 토목 부문은 각각 3억2천515만달러, 7천163만달러에 지나지 않아 15%와 3%를 차지했다. 플랜트 부문은 지난해보다 277% 늘었으나 토목과 건축은 각각 75%와 7% 줄어들었다. 특수공사를 제외하고는 높은 기술수준을 필요로 하지 않는 토목과 건축 부문의 해외건설 수주는 현지 건설업체의 성장에 따라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정유시설, 석유화학공장, 가스생산시설 등의 플랜트 공사는 현지 건설업체가 시행하기 힘들어 국내 건설업체의 주력 수주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태황 박사는 "해외건설 수주가 과거의 양적 팽창에서 이제는 질적 수익성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고부가 수출산업인 플랜트 수주확대를 위해 ▲금융조달 부문에 대한 정부지원 ▲국산설비 채택을 위한 건설외교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