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은 상반기를 결산하는 6월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2만2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이 가운데는 가구수가 1천가구를 넘고 교통 주거환경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울에 이어 분당 용인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 대해서도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전체 공급물량의 50%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분양권전매 제한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주택업체들도 분양을 조기에 마감하기 위해 수요자들의 초기부담을 덜어주는 중도금 무이자융자제도를 잇따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주목할만한 아파트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시장이 재편되면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에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에서는 공급물량이 강서권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 4천여가구의 예상물량중 75%선인 3천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서초동 대성아파트와 방배동 현대아파트 2곳만이 분양될 예정이다. 9개단지가 선보일 강서권에서 주목을 끌 만한 곳은 중대형단지로 건립되는 양천구 목동 롯데와 구로구 고척동 삼환아파트를 꼽을 수 있다. 단지규모 교통 주거환경 3박자를 고루 갖춰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을 곳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분양물량은 26개단지 1만8천여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천3가구)보다 65%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 공급물량은 남양주 구리 광주 하남시 등 동부권이 1만여가구로 가장 많다. 구리시에선 대림산업이 토평지구와 가까운 인창동에서 6백여가구를 공급한다. 남양주에선 호평지구에서 중흥건설이 1천56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이고 도농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중소형 중심으로 4백1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고양 의정부 포천 등 수도권 북부지역에서는 3천5백여가구가 분양된다. 의정부 호원동에서는 신일이 공장부지에 8백64가구를 건설한다. 주택공사는 포천시 소흥읍에서 30평형대 1천1백84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부천 인천 등 서부권에서도 2천여가구가 나온다. 이중 부천시 소사동 SK아파트는 32평형 1천2백16가구의 대단위 조합아파트로 지역거주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청약전략 =앞으로는 수도권도 인기주거지역을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과감한 청약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지역에서는 아직 무주택자에게 공급물량의 50%를 배정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청약자들의 경쟁이 서울보다는 치열하지 않은 편이다. 단 아파트에 청약할 때는 단지규모 교통 주거환경 조망권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청약 전에 모델하우스와 현장을 방문해 주변여건과 마감재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지역 업체에 따라 청약양극화 현상이 한층 심화되는 추세다. 사전에 신문 등을 꼼꼼히 살펴 예상경쟁률을 분석한 후 청약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체들의 분양가와 조건도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금 무이자융자제도를 실시하는 경우에도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이자가 분양가에 포함된 것은 아닌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