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공사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서울 강남 및 경기 지역 대형 단지의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50여일 간의 약보합세에서 벗어나 매매값이 상승하는 곳이 눈에 띄는가 하면 매물도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26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6월초~7월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실시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등 대형 단지 가운데 일부 물건의 매매값이 지난 1∼2주 새 5백만∼1천만원 정도 올랐다. 시공사 선정일이 다가오면서 내놨던 물건을 다시 거둬들이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마저 엿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지별 시공사 선정 일정=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산본주공아파트가 스타트를 끊는다. 14∼19평형 1천7백36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날짜는 6월1일로 잡혔다. 현재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이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초 삼성과 대림,현산과 SK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조합측에서 컨소시엄을 인정하지 않기로 하자 따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25∼55평형 1천5백7가구로 구성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총회는 다음달 22일 개최된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LG건설 동부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지들 가운데 최대 관심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총회 날짜는 7월6일로 잠정 결정됐다. 31,34평형 4천4백24가구로 구성된 매머드급 단지로 규모가 워낙 커 업체 입장에서는 시공권을 따낸다고 하더라도 수익성 맞추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의왕시 포일주공아파트도 오는 7월6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뽑을 예정이다. ◆시세 움직임=대부분 단지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아파트의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산본주공 16평형의 경우 2주 전보다 5백만원 상승한 2억1천만∼2억1천5백만원에 매매값이 형성됐다. 공동주택 기준시가 인상이 발표된 지난 4월 이후 2억원안팎까지 밀렸다가 시공사 선정을 재료로 매매값이 소폭 올랐다는 게 이곳 현대공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동안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매물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추가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내놓은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마트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일이 잠정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팔려고 물건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물건 잡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