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교포들의 이른바 `내집마련 비율'이 다른 아시아국가 교포들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미 남가주대(USC) 러스크 부동산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국내 대도시에 거주하는 해외 이민 세대들의 주택소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국인들의 내집마련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계 미국인들은 비슷한 수입의 백인 미국시민에 비해 자택소유 비율면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23%나 높았으며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도 각각 20%와 1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시아 이주민들의 경우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미국 백인들과 비슷한 자택소유 비율을 기록했으나 뉴욕의 경우 백인들보다 비율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들의 경우 이들 3개 지역에서 모두 아시아계 이주민들 가운데 자택소유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러스크 부동산센터는 설명했다. 남가주대 게리 페인터 교수는 "중국인의 경우 검소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택소유비율이 높다"며 "중국인들은 문화적으로 자택소유를 사회적 지위와 성취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페인터 교수는 또 "아시아 이주민들의 자택소유비율이 높다는 것은 최근 이들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주택수요가 증가할 것임을 예고한다"며 "부동산업자들은 이를 사업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