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의 약진이 무섭다. 업계에서도 단연 화제다. 2000년까지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에는 1백7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동안 6천9백80억원에서 9천9백69억원으로 50%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든 9천억원이지만 순익규모는 2백40억원으로 늘어난다. 가식적인 모양새를 떨쳐버리고 내실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코오롱건설을 이끄는 민경조 사장(59)은 특히 경영에 있어'신뢰론자'로 유명하다. 이같은 신뢰를 얻기 위해 그는 많은 것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재를 털어 자사 주식 10만주를 매입한 것. "임직원 협력업체 주주들을 믿고 꾸준히 매입해 왔습니다.저 자신 스스로 스톡옵션을 걸어둔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민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창의력'을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는 '협동'으로 가능하지만 2만달러,3만달러 시대는 창의력 없이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민 사장은 나이와 달리 인터넷 사용에선 달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고 경영회의는 노트북으로 진행한다. 몸이 건강하고 스트레스가 없어야 경영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민 사장이 올해 경영에서 어떤 성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