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의 청약 및 계약률이 지역과 단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주택시장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초기계약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계약과 직결되는 1순위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 '여의도 롯데캐슬 아이비'는 지난 20일 청약접수에 들어갔지만 접수자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여의도에서 최근 분양에 들어간 주거용 오피스텔 '파크스위트'는 20 대 1이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계약 첫날에는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계약률을 보였다. 대개 첫날 30%를 넘는 계약률로 시작해야 마지막날까지 70%가량을 채우는 관례에 비춰볼 때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파크스위트를 공급하는 삼성홈엔씨는 22일부터 곧바로 선착순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면 경기도 남양주 와부읍의 '쌍용 스윗닷홈 리버'는 1순위 접수 결과 평균 5.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3평형(1백33가구)에서 3가구가 미달된 반면 32평형 1백99가구 모집엔 2천1백15명이 몰려 10.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가라앉는 분위기여서 걱정했지만 분양가가 저렴하고 이 지역에서 몇 년간 분양물량이 없었던 탓인지 청약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인근 평내지구에서 분양에 들어간 우남퍼스트빌(3백78가구)은 1,2순위에서 2백96명이 접수한 데 이어 3순위에서는 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천안에서는 인기 주거지역인 '쌍용동'의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과 신흥 주거지역인 '불당지구'의 동일토건이 2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았다. 불당 동일하이빌의 경우 1천99가구 모집에 첫날 5백31가구가 접수했다. 반면 쌍용동 현대아파트는 1천6백15가구 모집에 63명만 청약해 대조를 이뤘다. 두 업체 모두 3순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예비 접수자가 많아 분양은 무난하게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