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잠실주공4단지와 가락시영단지 등 일부가 반짝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시내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4단지 17평형은 지난달말 3억9천만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현재 4억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잠실 저밀도지구의 1순위 재건축단지로 선정된 지난 3월 4억6천만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지만 추가부담금 증가 가능성,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악재를 만나 하락하다가 최근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송파구 가락시영단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억3천5백만원까지 하락했던 2차 13평형은 최근 2억5천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됐다. 이 평형은 지난 4월 통합조합원총회 개최 소식으로 2억7천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하지만 통합총회가 무산되면서 하락하다가 지난주 소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들 단지가 가격 반등을 보인 것은 '단기간에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이 정도 가격이면 투자 수익성이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반등세는 일부 단지에 국한된 현상이며 다른 곳에서는 아직도 호가 공백 속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방학 이사 수요가 시작되는 7월이 돼야 주택시장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