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강화도로 놀러갔어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시장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인근 믿음공인을 방문하자 안주인이 대뜸 이처럼 대꾸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중개업소에 앉아 자리를 지킬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중개업소들이 개점 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초부터 벌써 3개월째다. 그나마 놀러라도 갈 수 있으면 나은 편이다. 부동산 중개에 생계를 매달고 있는 다급한 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상태로 계속 가다간 폐업하는 중개업소가 속출할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온다. 게다가 중개업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설상가상격이다. 지난해와 올해초에 걸쳐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자 중개업소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경쟁이 심해졌다. 중개업소들은 7월부터 방학 이사 수요가 시작되면 거래가 다소 활기를 띨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