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부교육청이 신흥 택지지구인 풍암지구의학교 수요 예측을 잘못해 예산 추가부담은 물론 학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13일 광주서부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서부 교육청은 지난 99년 11월 풍암지구내 호반, 대주 등 아파트 단지와 단독 주택지 입주 학생들을 위해 6학급으로 화개초등학교를 개교했다. 이어 부영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36학급으로 늘린 뒤 올해 인근에 종원, 남양 등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자 7학급을 다시 늘렸다. 더욱이 올해 추가된 교실은 임시방편으로 컨테이너로 지은 데다 학급당 학생수도 광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47명이나 돼 콩나물 수업을 하고 있다. 또 이 학교의 위치도 풍암지구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하는 등 한쪽으로 치우쳐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승강장 개설로 인도가 없어진 길을 1㎞이상 걸어 통학하고 있다. 이는 서부교육청이 풍암지구 택지개발 당시 아파트 입주 계획 등을 고려하지 않아 엉터리로 학교 수요 예측을 하는 바람에 이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부교육청은 이에따라 인근에 가칭 제2화개초등학교를 신축할 계획이나 기존 초등학교 부지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사유지를 사야 하는 데다 매입도 쉽지 않아 수십억원의 예산을 더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학부모 조모(36.광주 서구 풍암동)씨는 "입주 예정가구수 등을 제대로 만 산출했다면 비싼 사유지에 학교를 지을 필요가 없고 학생들이 컨테이너에서 수업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를 2천500가구 넘게 지을 경우만 시교육청과 학교 신설문제를 협의하도록 돼 있어 300-1천여가구로 지을 경우 학교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