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비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수년간 서울.경기도를 제외한 지방 분양시장에서 아파트 공급이거의 끊기다시피 했지만 지난해부터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다시 지방 쪽으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부산이나 대구 등에 주로 국한됐던 업체들의 공략지역이 최근 들어 천안, 대전, 광주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종전과 달리 순위권 내에서 일찌감치 청약이 마감되는 단지가 속출하는가 하면초기 계약률이 80-90%에 달하는 사업장도 등장하면서 업체들이 지방 분양시장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천안에 분양된 부경파크빌(413가구)과 세광엔리치빌(836가구)은 브랜드인지도가 약한 중견업체 물량임에도 불구, 초기계약률이 90%에 육박했으며 동양고속건설이 대전 태평동에 분양했던 아파트(140가구)도 청약경쟁률이 12.5대 1(3순위)에달하기도 했다. 업체들의 공략지역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 연말부터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한 부산. 부산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내달까지 8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전망이다. 우선 포스코건설이 23일부터 해운대구 우동에 3천750가구짜리 '센텀파크' 아파트 1차분 2천752가구를 분양하고 쌍용건설도 이달말 만덕동에 아파트 700가구를, 내달에는 남포동에 주상복합아파트 708가구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일건설도주례동과 연산동 두곳에서 1천4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키로 했다. 경부고속철도와 아산신도시 개발에 따른 기대심리 고조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천안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대표적인 지역은 천안시가 조성한 불당택지개발지구. 이곳에서는 동일토건이 15일 1천206가구를 분양하는 것을시작으로 내달까지 현대산업개발, 대동주택, 대원 등 4개 업체가 4천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키로 했다. 또 대구에서도 대림산업(664가구), 롯데건설(920가구), 유성공영(224가구), 영남건설(813가구) 등이 내달까지 2천600여가구의 아파트를 내놓을 전망이며 이밖에광주광역시에서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1천500여가구, 울산에서는 삼성물산과남광토건이 1천600여가구의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