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순위 동시분양 청약접수가 시작된 8일 일선 은행의 접수창구는 아침부터 밀려드는 청약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종전 동시분양과 비교해 다소 열기가 식은 모습을 보였다. 공덕동 삼성래미안 인근인 국민은행 서교동 지점은 2층 사무실을 아예 청약접수창구로만 이용,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청약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 오후 1시 현재 120여명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라면 마감시간까지 400-500명이청약접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꺼번에 대규모 접수가 갑자기 이뤄지면서 국민은행의 청약 전산처리 속도가 급격히 저하돼 청약자의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국민은행 마포지점의 경우 오전 10시께부터 평소 2분이면 가능하던 전산처리가 10분 이상으로 늘어나 접수서류만 미리 받아두고 접수증은 나중에 다시 찾아가라며 청약자들을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현대 홈타운이 분양된 국민은행 광장동 지점도 오전에만 150여명이 청약을 완료한데 이어 대기순번이 150번까지 길어지기도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청약 인파는 청약 접수업무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것"이라면서 "광장동 현대 홈타운과 공덕동 삼성 래미안에 신청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강남, 강북 등 대부분 접수창구는 이번 동시분양물량 중에 대규모 유망단지가 적었던 탓인지 종전 동시분양보다는 한산한 분위기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국민은행 서초동 지점 관계자는 "10명 내외의 청약자가 계속 대기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은행 방문자 중에 청약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이긴 하지만 이전 동시분양과 비교할 때 한산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구의동 지점 관계자도 "60여명이 대기하고 있지만 지난번 동시분양 보다는 적은 인파"라며 "일단 청약하고 보자는 심리가 지난번보다는 둔화된 듯 일부 단지에만 집중적인 청약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집값이 진정국면으로 돌아서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묻지마투자'보다는 장기 투자가치를 고려한 청약이 우세해질 것"이라면서 "이런 측면에서 이번 동시분양 청약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