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매립지 일대 5백17만평이 2만여가구 규모의 '주거형 신도시'로 개발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부가 검토해 온 농업생태도시 또는 물류단지 개발 방안은 사실상 폐기됐다. 2일 정부와 토지공사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환경부 농림부 등 관계부처와 토지공사는 최근 실무협의를 갖고 김포매립지를 대규모 복합주거타운으로 개발키로 최종 합의했다. 정부는 빠른 시일내 실무 합의안을 경제장관회의에 상정해 최종안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김포매립지에 들어설 주거단지는 서울 여의도 크기인 80만평 규모로 인구 8만명 수용의 아파트 연립 단독주택지로 구성된다. 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테마파크 시설이 1백만평, 인천시가 요청한 경마장이 40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전체 개발면적의 20%를 넘는 1백여만평은 녹지공간으로 꾸며진다. 실무협의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주거단지가 중심이 되지만 골프장 경마장 스포츠·레저시설 국제금융업무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김포매립지에 대한 정부의 정책방향이 '농지로 보존'에서 '사업성을 극대화'하는 개발로 선회했음을 의미한다. 정부는 당초 김포매립지 전체면적의 52%를 농지로 보존한 채 나머지 48%를 농업생태도시 또는 물류단지 등으로 특화개발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왔다. 정부는 실무합의안이 경제장관회의에서 통과되는 대로 인천시와 협의해 늦어도 2004년까지 김포매립지 토지 용도변경을 마치고 주거단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발은 토지공사가 농업기반공사로부터 땅을 매입해 추진하게 된다. 토공은 사업비로 1조8천억원을 투입, 김포매립지 4백87만평과 맞은 편의 인천시 매립지(청나지구) 30여만평을 합친 5백17만평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송도 영종도 등과 함께 경제특구로 지정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