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굳어진 땅처럼 예전보다 휠씬 강한 회사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각종 공사수주 입찰장이나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두가 자신감에 넘칩니다. 이제 새로운 남광토건의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지난 4월12일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남광토건의 이범익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의욕과 투지에 가득차 있었다.

지난 3년간 전직원이 똘똘 뭉쳐 견뎌낸 '지옥훈련'이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말한 이 사장은 "'하면 된다'는 신념을 몸으로 배운게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제는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리는 일에 진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99년 2월 외환위기 한파에 밀려 남광토건이 워크아웃이라는 나락에 떨어질 때 회사 회생의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입사 30년째를 눈앞에 둔 시점에 두 어깨에 떨어진 무거운 짐이었다"며 "처음에는 암울했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회사와 직원들에게 결초보은한다는 자세로 워크아웃 극복작전을 세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사장은 먼저 눈물을 머금고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97년 6백60명에 달하던 직원을 99년 4백명으로 40% 줄였다.

간부들의 경영마인드도 완전히 뜯어고쳤다.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수주전략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주택사업에 과감히 손을 댄 것도 이 사장의 판단이었다.

토목전문업체가 최악의 주택경기 상황에서 새로 사업을 시작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기존 아파트와 다른 신평면과 파격적인 단지배치 등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용인 보라, 일산 풍동 등지에서 잇따라 선보인 단지들이 계약률 90%를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 사장은 "올해도 3천여가구의 아파트·오피스텔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주택사업 비중을 토목부문과 똑같이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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