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와 현대건설[00720]이 서산간척지(서산농장) 미매각 토지문제로 다시 맞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산간척지에 대한 위탁매매기간을 1년간 연장해달라는 입장인 반면토지공사는 위탁매매 만료기간(4월 30일)까지 자사가 현대건설을 대신해 빌린 은행 빚을 갚지 않을 경우 담보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공이 2000년 11월 현대건설로부터 매각을 위탁받은 토지는 3천82만평으로 이중 898만평이 팔렸고 잔여분은 2천184만평이다.

현대건설이 토공을 차주(借主)로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에서 빌린 돈은 3천450억원이며 이중 1천820억원이 미상환금으로 남아있다.

30일 토지공사와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미상환금 1천820억가운데 240억원은 언제든지 상환하고 180억원은 5월말까지 갚되 나머지 1천400억원은 상환기한을 1년간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은 이와는 별도로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에 차주를 토공에서 자사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측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토지공사의 입장은 단호하다.

위탁매매만료기간이 작년 11월로 끝나 6개월을 더 연장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연장은 곤란할 뿐더러 남은 빚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은행 빚에 대한 차주를 현대건설로 변경하는 방안과 미매각토지를 농업기반공사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현대건설이 오늘까지 남은 빚 1천820억원을 모두 갚지 않을 경우 근저당권을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변호사를 선임해 서산농장 미매각토지에 대한 경매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매각토지 2천184만평중 우선분양이 약속된 피해어민 분양용 1천448만평도 포함돼 있어 경매를 실시할 경우 적지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류지복기자 jbryoo@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