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에 집중됐던 부동산투자가 상가와 토지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가격상승세가 꺾이며 투자열기가 급속히 냉각되자 경기회복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상가와 토지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쏠리고 있다.

◇ 아파트에서 상가로 투자열기 이전 = 아파트시장에 대한 투자열기 하락은 27일 마감된 서울 3차 동시분양 계약 현황이 잘 보여주고 있다.

'분양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강남지역에서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구로, 강서 등 비인기지역의 아파트는 계약률이 40∼50%대까지 떨어졌다.

분양권 전매제한, 국세청 기준시가 인상 등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대책으로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사라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상가시장의 투자열기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4일 분양이 실시된 부천 상동지구 주공아파트 4단지 상가는 19개 점포 분양에 486명이 응찰, 평균 26: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최고 68:1의 경쟁률을 나타낸점포도 있었다.

로열층인 1층의 10.13평 점포의 경우 5억2천700만원, 평당 5천200만원에 낙찰돼입찰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상가114의 안진우 실장은 "수도권의 신규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돼 상권이 크고 기존 상권이 없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천 상동지구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아파트 단지내 상가나 근린상가는 수원 우만, 안산 고잔, 용인 수지.상봉, 남양주 평내, 의정부 금오지구 등이꼽힌다.

동대문의 의류쇼핑몰인 '밀레오레'의 성공이후 의류나 엔터테인먼트 등에 특화한 테마상가 또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분양을 시작한 영등포의 의류전문 쇼핑몰인 '점프 밀라노'는 분양 첫날 전체 점포 1천개 가운데 420개가 분양됐으며 29일 현재 640개가 팔려나가 64%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악구 신림동의 '르네상스', 경기 광명시의 '크로앙스' 등도 최근높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테마상가들이다.

◇ 토지시장도 '들썩' = 토지공사가 올해 1.4분기 매각한 택지는 90만평, 1조1천254억원어치로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면적으로는 178%, 금액으로는 209%가 더 팔려나갔다.

이달초 구갈3지구 단독택지 분양에는 1만7천여명이 몰려 280: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에 앞서 용인 신봉.동천지구내 택지분양도 평균 350:1, 최고 3천176: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토지시장에 이처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올 1.4분기 땅값 상승률은 1.76%를 기록, 지난해 전체의 상승폭인 1.32%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이후 시중의 부동자금이 토지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실수요와 투기성 자금이 어우러져 토지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땅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곳으로는 아파트지역이외에 ▲전원주택 수요를겨냥한 수도권지역의 단독택지 ▲판교, 영종도, 안면도 등 개발예상지역의 인근용지▲준농림지나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다세대.다가구주택 용지 ▲설비투자에 대비한 공장용지 등이 꼽힌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에서 외환위기 이후 가격회복이 가장 더디게 이뤄진 곳이 토지시장"이라며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경우 하반기에도 땅값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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