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 무주택 우선순위자를 시작으로 청약접수에 들어가는 서울지역 4차 동시분양 물량 중에는 중소형 평형대로 이뤄진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적기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은 이번에 상당 물량이 쏟아지는 20∼30평형대를 겨냥해 기존 거주지역 인근에서 분양되는 단지에 청약할 경우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 동시분양의 경우 강남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2∼3 대 1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세입자가 많아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강서구 은평구 강동구 등지에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것도 실수요자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요인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기존에 선보인 아파트들보다 분양가도 5∼10% 가량 낮아 부담이 적고 강북과 강서지역에서 골고루 공급돼 실수요자들이 집을 마련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중소형에서도 알짜 수두룩=이번 동시분양에서는 공급 물량 1백가구 미만의 '미니 단지'가 15군데 선보인다. 반면 2백가구 이상인 곳은 마포구 공덕동 삼성과 동대문구 제기동 이수뿐이다. 또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30평형대(전용면적 25.7평) 이하가 80%에 달한다. 이들 분양아파트는 미니단지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주변에 공원 등 편의시설을 끼고 있어 입지여건은 뛰어난 편이다. 전문가들이 실수요자들에게 청약을 적극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와 함께 실수요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입주 시기가 빠른' 단지도 적지 않다. 강동구 길동 희훈,성북구 장위동 도시개발주택건설 등 7개 단지는 올해말까지 입주 가능하다. 2003년까지 준공되는 곳도 강서구 등촌동 보람,양천구 신정동 로마 등 7개 단지에 이른다. ◇청약 전략=이번 동시분양은 서울시의 분양가 간접규제로 분양가가 다소 낮아진 데다 오는 6월 분양권 전매 제한 실시를 앞두고 있어 청약열기가 여전히 뜨거울 전망이다. 청약 1순위자가 크게 늘어난 점도 청약경쟁률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시분양이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이긴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단지가 많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현장과 모델하우스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주문한다. 교통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을 점검하고 주변이 아파트촌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나홀로'아파트보다 대단지를 끼고 있거나 적어도 인접해 있는 아파트여야 환금성 및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거주지 인근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거주지 인접 단지에 청약할 경우 주변 여건을 상세히 알뿐 아니라 입주할 때 이주 부담도 적다. 전세 세입자의 경우 전세 만기일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세 만기일에 따라 당첨 후 입주할 때까지 자금을 한결 쉽게 운용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