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달 말부터 5월 말까지 한 달 간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는 서울지역 신규 분양시장이 분양가 규제 여파로 다소 침체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택업체들이 5월31일 개막하는 월드컵대회 이전에 아파트공급을 마무리짓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4월말∼5월말 사이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지역 38개 단지에서 적어도 2만3천9백73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대량 공급은 수도권에서도 용인 인천 남양주 등 비교적 인기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체들마다 24평형과 32평형을 주력 평형으로 공급준비 중이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적기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전국민의 관심사인 월드컵 기간을 피해 아파트 분양에 나서다보니 5월 분양장(場)이 열리게 됐다"며 "대단지에 중소형 평형을 갖춘 곳이 적잖아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공급 특색=먼저 남양주 용인 인천 등지에서 전체 공급물량의 64%에 해당하는 1만5천4백27가구(22개 단지)가 쏟아진다. 남양주에선 호평·평내지구,인천에선 서구 원당지구,용인에선 신봉지구와 죽전지구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1천가구 안팎의 대단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용인 신봉 'LG빌리지'와 구성 '동문굿모닝힐',파주 야당리 '자유로 아이파크',남양주 덕소 '동부센트레빌'과 도농동 '남양 i-좋은집',남양주 호평 '금강아파트' 등이 대표적인 대단지다. 벽산건설과 풍림산업은 수원 율전동,광주 산이리,인천 당하지구 등지에서 나란히 4개 단지씩을 조성,각각 1천6백48가구와 1천5백83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광명 안양 등지에서도 오랜만에 아파트가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광명 철산동,대주건설은 안양 석수동,건영은 평택 현화지구(조합아파트) 등지에서 신규 물량을 내놓는다. ◇청약 전략=20∼30평형대의 중소형이 전체 물량의 70%를 웃도는 만큼 내집마련을 준비해 온 실수요자층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웃돈(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 거품이 꺼지고 있는 상황이라 실수요자들의 당첨 기회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지 규모,분양가,주변 여건,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현장과 견본주택을 꼼꼼히 살펴 볼 것을 당부한다. 특히 같은 생활권에서 공급되는 주변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월드컵과 선거 등 대형 행사가 줄줄이 이어져 5월 이후는 공급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원하는 지역에서 이번 청약기회를 최대한 살리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