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모델하우스 부지 확보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양물량이 증가하면서 모델하우스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모델하우스를 건립할 만한 나대지를 찾기 힘든데다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건설은 서울 강남지역 모델하우스 4곳 가운데 잠원동모델하우스의 땅주인이 임대계약이 만료되면 땅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8월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어 땅주인과 임대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임대료를 크게 올려주지 않는 이상 달리 방도가 없을 것이라는게 L건설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요즘 웬만한 서울 요지의 나대지는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많아 가뜩이나 부족한 모델하우스 부지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시내를 돌아다니며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지난달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맞은편에 400여평의 상설전시관을 개관하면서 부지를 물색하는 데만 4개월 가량이나 걸렸다. 서울 외곽에서도 나대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강남 요지에 주차공간까지갖출 수 있을 만큼 넓은 나대지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기에비싼 임대료를 감수하고 계약했다는 게 동부건설의 설명이다. 강남역과 역삼동 두 곳에 디오빌, 아이빌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대우건설도 임대료가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올랐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곳을 감지덕지로여겨야할 판이다. 올들어서만 강남 지역 7곳에서 분양을 실시, 모델하우스 확보가 필수적인데다앞으로 분양할 사업을 생각하더라도 현재 부지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임대료가 크게 올랐는데도 언제까지 부지를 이용할 것이냐는 다른 업체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부지난 때문에 내달 중순 분양할 종로구 숭인동 디오빌은 아예 현장에 모델하우스를 짓기로 결정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