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공장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과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신규분양에 나선 아파트형공장이 모델하우스를 열기도 전에 대부분 사전예약 상태로 팔려나가고 있다. 또 지난해 분양을 시작했던 아파트형공장도 지난달초부터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미분양물량 소진이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인기배경=신규아파트형공장의 경우 첨단시설과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분양가도 기존 빌딩의 임대료수준으로 저렴해서 수요자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또 수도권공장총량제 등으로 공장설립은 어려워지는 데 반해 창업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엔 일부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린 투자자들이 아파트형공장을 분양받아 임대를 놓을 경우 수익률이 연 11∼15%선으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 비해 적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분양동향=이달 중순 정식분양을 앞두고 지난달초부터 사전예약을 받았던 양평동 우림e비즈센터의 경우 15일 현재 분양물량의 95% 정도가 사전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초고속 통신시설과 인텔리전트빌딩 시스템이 갖춰졌다. 아파트형공장이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구로동 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도 분양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신공영이 지난해 9월 첫 분양을 시작한 한신IT타워는 지난 한달 동안 잔여물량의 31%가 팔려나갔다. 우림건설이 지난해말 첫 선을 보였던 구로동 디지털산업단지 우림e비즈센터Ⅰ도 지난달부터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분양률이 치솟고 있다. 작년말 이후 지난 2월까지 30% 정도의 분양률을 보였으나 3월부터 이달초까지 기존 분양률 수준인 30%를 단숨에 기록하면서 전체 분양률이 60%를 넘어섰다. 이같은 분양열기는 안양 성남 부천 등 수도권지역까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 아파트형공장의 경우 대부분 올해 연초보다 분양률이 50∼3백% 이상 급증했다는 게 분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말 분양에 들어간 안양 메가밸리도 한동안 분양률 저조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달부터 계약률이 급상승했다. 메가밸리는 분양초기 계약률이 1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한달 동안 기존 분양률보다 3배 이상 급증,전체 분양률이 40%를 넘었다. ◇투자가이드=분양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입주자는 제조업 벤처 지식산업 등의 업종에 한정된다. 이들에는 등록세 취득세 등이 면제되고 재산세 종합토지세도 5년간 절반이 감면된다. 하지만 투자자는 이같은 혜택이 없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고 분양받아 임대를 놓는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실례로 안양에 분양 중인 M공장의 1백평형을 3억원에 분양받아 인근시세대로 임대보증금 4천만원, 3백50만∼4백만원에 월세를 놓으면 연 수익률이 11∼13% 정도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을 감안해도 수익률은 연 10∼12%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