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백궁.정자지구 학교부지 매매가격을 놓고 공방을 벌이던 경기도 성남시와 성남교육청이 일단 학교신설 공사부터 착수한 뒤 추후가격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정가 매각'과 '조성원가 매입'으로 갈라진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앞으로도 '땅값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예정인 분당구 백궁.정자지구 내 가칭 머내초등학교부지 9천57㎡ 중 아직 매입하지 못한 시유지 3천406㎡에 대해 시측의 토지사용승낙을 얻어 공사를 들어가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3월 아파트 입주(초등학생 1천여명)가 예정돼 있어 늦어도 다음달 착공해야 학생수용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선(先)착공-후(後)협상'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난 3일 시에 착공을 위한 토지사용승낙을 요청했으며 지난 9일 조달청을 통해 학교신축공사 입찰공고를 내 다음달 9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학교설립이 우선인 만큼 먼저 토지사용승낙을 받아 착공한 뒤 추후토지가격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시가 법규정을 들어 '감정가 매각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재량권을 발휘하면 조성원가 매각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는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등 상급기관 자문결과 공공용지 취득 및 손실보상에 관한 특례법 등 관련 법규상 감정가로 매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전달받았다"며 "공사가 급한 만큼 '법규대로 매입하겠다'는 조건으로 토지사용승낙을 해줄 방침"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00년 5월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용지 도시설계 변경 때 4개초.중.고교 부지 4만8천305㎡를 학교시설용지로 지정했다. 이후 교육청은 토지 소유주인 한국토지공사.시 등과 토지매입협상을 벌여왔으며토공은 지난 10일 조성원가인 1㎡당 67만9천여원에 매각키로 교육청과 토지매매계약서를 체결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