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사무실에 전화 팩스 등 사무기기를 갖춰놓고 입주자에게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임대 오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SO(Serviced Office)라고 불리는 이같은 오피스는 파이낸스센터 아셈타워 등 서울시내 주요 빌딩에 들어서고 있다. 사무실 임대회사가 전용면적 5∼15평형짜리 사무실 30∼50개를 건물주에게 빌려 리모델링한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운영회사가 비서까지 채용해 워드프로세서편집 항공권예약 등은 물론 간단한 아침식사까지 서비스할 정도여서 입주자들이 몸만 들어가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리한 게 특징이다. ◇현황=솔렉스플래닝은 최근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제일은행 본점 20층에 12∼46평형 짜리 40여개 사무실을 마련해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임대료는 월 기준으로 1백98만∼8백36만원. 임대료를 시간 단위로 정산해주는 초단기 임대상품도 있다. 이 회사 정희철 실장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5개 업체와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전화문의가 폭주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계 부동산 관리회사인 이그제큐티브 센터는 무교동에 있는 서울 파이낸스센터에 10∼50평형대 50여개 사무실을 빌려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임대료는 임대기간과 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15∼27평형짜리 사무실의 임대료가 월 3백50만∼8백만원 수준이다. 강남에서는 포스코센터 아셈빌딩 무역센터 등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자코리아는 대치동의 포스코빌딩 서관 11층에서 36개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항공권예약 식사예약 복사 등의 서비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밖에 피봇포인트 인터링크 UNICO 등의 업체들이 아셈타워 무역센터 등 강남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주요 빌딩에서 고급 오피스 임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망=IMF 경제위기 이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상품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보증금을 마련할 필요없이 시간 또는 월 단위로 임대료만 계산하기 때문에 잠시 체류했다가 사업이 일정 단계에 오르면 적당한 사무실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자치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사무실을 선거캠프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