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단지 규모와 입지여건에 따라 청약 및 계약률이 큰 차이를 보이며 차별화되고 있다. 1천가구 안팎의 대단지인 경기도 하남 신장2지구 에코타운,안산 벽산블루밍 등은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화성 상리 신안인스빌,고양 일산 탄현역 동문 등은 3순위까지 접수를 받아 청약을 마무리지었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여건 단지규모 등에 따라 청약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향후 아파트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를 집중공략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최근 분양된 단지 중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안산 원곡동 벽산블루밍,용인 죽전 포스홈타운,하남 신장2지구 에코타운,파주금촌 주공그린빌 등이다. 이들 아파트의 공통점은 입지여건이 좋은 데다 단지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다. 안산에서 최근 재건축 아파트로 첫 일반분양에 나서 관심을 끌었던 벽산블루밍은 지역 1순위에서 2.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3월 하순 청약접수한 죽전지구 포스홈타운은 1순위에서 평균 10.6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6평형 6가구에는 2백7명이 몰려 34.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초 당첨자 중 88.7%가 계약을 마쳤다. 현대산업개발과 동양고속건설이 공동 시공하고 하남시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한 하남 신장2지구 에코타운의 경우 일반분양하는 38∼47평형 5백94가구는 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해종합건설이 인천 부평 삼산지구에서 선보인 서해그랑블과 주택공사가 파주에서 공급한 금촌2차 주공그린빌 역시 1순위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입지와 브랜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아파트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마감하지 못하고 3순위까지 청약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안이 화성 상리에서 분양한 신안인스빌은 총 6백32명 모집에 1순위에서 46가구,2순위까지 1백50가구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3순위에서 6.94 대 1을 기록했다. 동문건설이 일산 덕이동에서 선보인 탄현역 동문굿모닝힐도 2백70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1백20여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2순위에서도 약간 미달돼 3순위 청약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초 성원건설이 평택 안중에서 분양한 성원상떼빌(4백94가구)의 경우도 1,2순위에서 대거 미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인해 서울 지역에 집중됐던 부동산 투자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를 선택하던 기준이 수도권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수도권 유망지역 위주로 분양시장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대단지 분양가 등 내적 요인뿐 아니라 아파트가 들어서는 입지 등 외부환경도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