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제특구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원칙적으로 민자유치와 개발이익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연계교통망과 공영개발 등 재정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간부문에서 자금을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계획은 경제특구개발의 실현가능성을 떨어뜨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민자유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개발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사회간접자본시설 재정지원=경제특구내에 건설될 도로와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재정부담비율을 더 높이고 예산배정 우선순위도 앞당기기로 했다. 예를들어 경제특구 내 도로를 '지방도'가 아닌 '국가지원 지방도'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재정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종도와 송도신도시를 잇는 제2연륙교는 원칙적으로 민자유치 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제2연륙교의 지상연결도로를 짓는데 들어가는 자금은 정부 재정으로 지원된다. ◇영종도는 공영개발=인천공항 배후지역인 영종지역 5백70만평과 용유·무의지역 2백10만평은 사유지가 많고 주민들의 개발수요가 커 공영개발방식이 불가피하다고 정부는 밝혔다.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축법에 의한 허가 제한만으로는 난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송도 김포매립지 민자유치=송도 신도시는 바다를 매립한 지역으로 사유지가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 이미 1백27억달러의 외국인투자 유치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테마파크와 스포츠시설 등 위락단지와 국제금융 관련시설이 들어설 김포매립지는 민자유치가 상대적으로 손쉬울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조건이 완화되면 각종 관광 위락시설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상암동은 서울시 개발계획에 따라 문화콘텐츠산업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관광 숙박 국제전시 단지로 개발된다. ◇3단계 개발=정부는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계획을 추진한다. 2005년까지 1단계 공사에서는 송도신도시에 개발인프라를 구축하고 김포매립지 기반시설과 화훼·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2연륙교도 이 기간중 착공된다. 2010년까지 2단계 공사에서는 제2연륙교를 완공하고 김포매립지 테마파크와 스포츠시설 등 위락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 상암동과 고양시 개발은 이 기간중 완료된다. 마지막 3단계(2020년까지)에서는 김포매립지를 자족적 신도시로 개발하고 고양 국제전시단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동북아 물류 중심지 계획=비즈니스 중심지와는 별도로 동북아 물류중심지화 계획도 마련된다. 인천공항을 중심공항으로 부산과 광양항을 메가 허브포트(Mega Hub Port)로 개발한다. 인천공항의 경쟁상대는 간사이(일본) 첵랍콕(홍콩) 창이(싱가포르) 푸둥(중국)공항등이다. 인천공항을 2008년까지 현재의 3백55만평에서 1천4백35만평으로 끌어올리게 되면 부지면적과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에서 동북아 최대공항이 된다. 부산신항과 광양항을 추가개발(총 25선석)하고 대수심(大水深)터미널을 확충하게 된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