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지.발산 택지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이곳에 입주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는 시민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가짜 시민아파트가 등장하는 데다 입주권도 1백%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주의가 요망된다. ◇ 5개지구 시민아파트가 매입타깃 =지어진 지 30년 이상된 시민아파트는 안전에 문제가 많다. 따라서 서울시는 시민아파트 정리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철거를 진행 중이다. 시는 주민동의를 원활히 이끌어 내기 위해 시민아파트 소유자에게 보상금(11평기준, 2천1백만원 정도) 외에 서울시내 택지개발지구에 건립될 33평형(전용 25.7평) 아파트 입주권을 준다. 전체 32개지구, 4백34개동의 시민아파트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보상절차를 끝낸 뒤 철거됐거나 철거 중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보상협의를 진행 중인 곳은 중구 회현지구(1개동) 도봉구 도봉지구(5개동) 용산구 청파지구(2개동) 종로구 숭인지구(6개동) 종로구 청운지구(10개동) 등 5곳이다. 이들 5개지구 시민아파트가 투자대상이다. 발품을 들이면 해당지구에서 시민아파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입주권이 주어지는 기준시점은 보상공고일이다. 공고일 현재 시민아파트 소유권자는 입주권을 받을 수있다. 결국 보상협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곳을 보상공고일 전에 매입하는 것이 투자포인트다. 장지.발산지구 택지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보상협의가 진행 중인 시민아파트 값은 7천만원선에서 9천만원대로 뛰었다. ◇ 입주권 1백% 장담할 수 없다 =소유자 동의가 입주권 확보의 관건이다. 시민아파트는 소유자 8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보상.철거가 가능하다. 때문에 보상 협의가 지지부진한 곳을 매입하면 때를 놓칠 수 있다. 운도 따라야 한다. 입주권을 받는 시점에 좋은 택지개발지구 아파트가 공급돼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입지여건이 나쁜 지구가 나오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택지개발이 장지 및 발산지구여서 주민동의만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곳 입주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민아파트가 아닌 곳이 시민아파트로 둔갑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회현지구 인근의 별동아파트를 시민아파트로 속여 매매하려는 사례가 적발됐다. ◇ 칼산, 문정.장지, 마곡지구 개발 미지수 =장지.발산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그 주변지역도 개발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장지지구 건너편의 문정.장지지구, 발산지구 인근의 마곡지구, 양천구 목동 14단지 건너편의 칼산지구 등이 추가로 개발될 것이란 루머다. 따라서 일부 중개업소들은 좋은 지구가 지속적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시민아파트의 매력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택지개발지구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