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3년 하반기부터 주택공급 과잉현상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주택가격의 거품이 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내년초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 주택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분양주택은 53만가구로 2000년의 43만가구에 비해 22.3% 증가했다. 특히 하나의 주택으로 계산한 다가구주택을 가구별로 산정할 경우 2001년의 주택공급물량은 71만가구에 달한다. 실제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공급된 주택은 80만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G경제연구원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합친 2004년 이후 입주물량은 연간 60만가구에 달해 공급과잉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지역의 경우도 착공물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향후 주택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건교부는 현재 수도권에서 확보한 택지가 2천3백45만평으로 약 45만가구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여기에 향후 2∼3년 안에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국민임대주택 10만가구를 짓고 수도권의 그린벨트 1천9백82만평을 택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최재덕 건교부 광역교통정책실장은 "내년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부족 문제는 완전히 해소돼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공급과잉의 후유증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2∼3년 후 공급과잉이 가시화되면 주택건설 경기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이는 실물경기에도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서울지역 재건축,신규주택 분양가 인상 등으로 인해 집값이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급부족 현상이 해소되는 2∼3년 후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