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서울시가 무분별한 재건축을 막기위해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어진지 14년 밖에 안되는 대단지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8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 17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했다. 이어 이달중 구청에 지난 88년 8월 입주한 이 아파트의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인근 주공단지중 유일하게 조립식으로 지어진 아파트여서 누수 등으로 유지보수비가 많이 드는 형편이어서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조립식 아파트라도 지은지 14년만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건물이 무너질 정도로 낡았다면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 아파트의 재건축이 재테크를 위한 무분별한 결정인지 부실시공 탓인지는 노원구청과 안전진단업체의 판단에 맡겨진 셈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