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란에서 12억달러(약 1조5천6백억원) 규모의 천연가스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해외에서 따낸 단일공사 수주 금액으론 최대규모다. 이 공사는 이란 남부 사우스파에서 1백㎞쯤 떨어진 해상 가스전에서 해저 파이프라인으로 옮겨진 천연가스 혼합물을 가스와 화학제품 원료로 분리하는 플랜트를 건립하는 것이다. 오는 2005년 2월 공사가 끝나면 하루 20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 인근 석유화학 단지 및 이란 내 일반가정에 공급하게 된다.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개발회사 아집(ENI/AGIP)과 이란 국영업체 페트로파스가 합작으로 설립한 아집이란BV가 이 공사를 발주했다. 발주처는 오는 4월하순 정식계약때 8천4백만달러(약 1천92억원)의 선수금을 포함해 공사비 전액을 현금으로 현대건설에 지급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99년초 이란 사우스파 천연가스처리 2,3단계 공사를 수주,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에 4,5단계 공사도 따냈다. 심현영 현대건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사우스파 플랜트공사는 12단계로 나눠 발주되는데 우리 회사가 2∼5단계 공사를 연속으로 따내 추가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