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내 국내 건설업체들이 놓쳐서는 안 될대형 건설프로젝트로 ▲한.일 해저터널 ▲남북연계 인프라 ▲해양개발 및 해양도시▲국제자유도시 건설 등 4개 분야가 유망하다는 연구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7일 내놓은 `21세기 건설환경 변화와 중장기 건설투자전망'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4개 프로젝트를 향후 추진 가능성있는 성장 및개발관련 대형 건설프로젝트로 지목했다. ◇한.일 해저터널 = 지난 2000년 9월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방문시 제안했고 같은 해 10월 당시 모리 일본 총리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다시 거론했다. 현재로서는 천문학적 투자비로 인해 구상단계에 그치고 있으나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활성화로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가능성이 크다. 최단 코스로는 부산에서 거제도를 경유해 일본 쓰시마-이키도-큐슈에 이르는 총연장 235㎞ 구간으로 英-佛 해저터널(50㎞)의 약 4배에 이르고 총 공사비는 7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시공상에 기술적 문제는 거의 없지만 거액의 공사비 조달과 사업 타당성 여부,여론 반응 등 기술 외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북연계 인프라 = 경의선 복구, 대북 경수로사업, 대북 공단조성사업, 금강산 개발사업 및 북한내 기초 SOC 확충으로 대별된다. 대부분 사업이 이미 시작되고도 정치.외교적 변수 때문에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교류확대의 대세속에 지속 가능성은 상존한다. 지난 98년 기준 북한의 총 건설투자액은 2조3천859억원으로 남한의 3%수준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SOC 투자액은 1조9천억∼2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북한의 향후 10년간 발전, 도로, 철도, 항만 및 산업단지 등의 건설 잠재투자총액은 2010년을 남한의 1980년 수준으로 추산하더라도 19조7천4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SOC 개발 관심분야와 국내 기업의 진출성향을 감안할 때 초기에는 발전,항만 및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개발 및 해양도시 = 해양 자원, 에너지개발과 해양토목 기술 일부가 이미실용화됐고 수심 300m 이상 대륙붕사면으로 개발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해양개발 분야는 해저석유나 천연가스, 해저 금속광물 발굴.채취 등 자원, 에너지개발과 해상공항, 해상도시, 해중공원 등 개발, 굴착.매설 등 해양토목과 해저 파이프라인 부설 등으로 대별된다. 해양도시의 경우 해상 또는 바다 속에서도 인간이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시설이나 공항, 바다공원 등을 조성해 바다공간을 육지처럼 활용하는 프로젝트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해양구조물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 앞으로 수년 내에 인공해상구조물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1년까지 수도권이나 남해안 청정해양에 인공섬을 건설, 신개념의 첨단 해양도시를 세운다는 복안이다. ◇국제자유도시 건설 = 지난 해 제주도가 관광 중심의 국제자유도시 지정을 받아 정부의 기본계획이 이미 발표됐으며 서해안에서는 인천, 평택, 보령, 군산, 청주,목포 등이 국제자유도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추진은 기존 인프라만으로는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보완하기 위해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신규 인프라 건설이 불가피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