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서 아파트분양권 거래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 팔려고 내놓은 분양권이 뚝 끊겼고 매입을 원하는 수요자도 거의 없어 분양권 시세가 사실상 의미없게 됐다. 관망세로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분양권 취급을 포기하는 중개업소도 잇따르고 있다. 국세청이 분양권 전매차익에 대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데다 건설교통부는 분양권 전매제한 시기를 소급적용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어 분양권 거래시장이 한파를 맞고 있는 것이다. 분양권 시장은 개점 휴업중=지난달 초에 실시된 서울지역 1차 동시분양에서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의 분양권 매물이 쏙 들어갔다. 돈암동 이수와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의 분양권은 한때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선 매물을 찾기가 힘들다. 지난 1월초에 분양됐던 동작구 본동과 상도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의 경우 중간층 기준으로 4천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호가되고 있지만 매물도 없고 찾는 수요자도 없다. 상도동에 있는 중개업소인 유니에셋 관계자는 "찾는 손님이 없는데도 분양권 값은 떨어지지 않는 기현상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곧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말부터 서울지역에서 분양된 불광동 현대홈타운,창동 북한산 아이파크,개포동 LG빌리지스위트 등에도 분양권 매도.매수세력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권 팔아야 하나=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자금여력,아파트의 상품가치,분양권 관련 정부정책 등을 감안해 매도시점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단기투자를 노린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는 투자자라면 현 프리미엄보다 낮게 물건을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매수세력이 적어 단기간에 소진이 힘들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금여력이 있는 투자자라면 분양권과 관련된 정부 정책을 주목하면서 좀더 기다려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하는 상황에서 분양권 처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상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정부정책을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