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한 채 값은 평균 4억7천1백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유니에셋은 지난 5일 현재 서울시내 주요 아파트 단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의 아파트 1세대당 평균매매값이 지난해 3월의 3억2천63만원보다 46.9%나 치솟은 4억7천1백만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평균 4억2천8백92만원,용산구가 3억6천3백1만원,송파구가 3억5천6백74만원 순을 기록했다. 서울 인기지역 아파트를 사려면 적어도 4억원 정도는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이밖에 강동 영등포 양천 성동 동작 광진 마포 중구 등이 평균 2억원을 넘었으며 나머지 13개구에서는 아직까지 1억원대의 돈으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지난 1년간 아파트값의 변동내용을 보면 블루칩아파트와 비인기 아파트의 가격차가 갈수록 벌어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도 주식시장처럼 블루칩을 사야 시세차익이 크다는 등식이 성립된 셈이다. 서울시내의 아파트가치를 주가와 비교해본다. ◇코스닥 시가총액의 3배=서울 아파트를 모두 팔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모든 종목을 3번이나 살 수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11일 현재 시가총액은 66조7천억원선. 서울 아파트 총가격(2백10조2천5백58억원)의 32% 수준에 불과하다. 만약 거래소 상장 주식을 산다면 전체의 3분의 2 정도를 살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총가격은 거래소시장 시가총액(3백8조5천1백60억원)의 68%를 넘었다. 또 서울 아파트로는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시가총액 52조9천1백80억원)와 같은 회사를 4개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아파트는 SK텔레콤과 같은 값=구별 아파트 총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37조7백21억원이다. 그다음은 26조5천7백61억원인 송파구다. 송파구의 총가격은 시가총액 2위인 SK텔레콤 시가총액(24조4천7백20억원)을 2조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2개구의 아파트를 모두 팔면 삼성전자 주식을 몽땅 사고도 10조7천3백2억원이 남는다. 서초구 아파트의 총가격은 20조9백58억원으로 시가총액 3위인 한국통신(시가총액 18조4천1백90억원)을 매입하고도 남는다. 3개구 외에 총가격이 높은 곳은 노원구(16조1천2백80억원),강동구(12조7천3백9억원),영등포구(9조7천2백51억원),양천구(9조2천4백45억원) 등이었다. 반면 종로구(1조1천1백49억원),강북구(1조4천9백28억원),은평구(2조6백92억원),금천구(2조8백50억원) 등의 총가격은 낮았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