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른 규제가 주로 서울지역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오피스텔시장과 수도권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수도권 유망지역 신규아파트에는 방문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세무조사 등의 여파로 한 사람이 대량의 물량을 매집하는 사례는 현저하게 줄었으나 인기지역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려 여전히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인기 오피스텔의 경우 밤샘줄서기는 물론 견본주택 개장전에 계약을 마감하는 곳도 눈에 띄고 있다. '3·6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에서 선보인 첫 대단지여서 주목받은 경기도 용인 죽전 포스홈타운엔 지난 8일 견본주택 개장 이후 4일간 3만5천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견본주택 개장일인 8일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포스코건설 분양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이 아닌데도 이처럼 사람들이 몰린 데는 서울지역 분양권전매제한 조치로 단기투자가 불가능해진 데다 죽전택지지구내 마지막 대단지(1천3백7가구)라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같은 날 포스코건설이 견본주택을 개장한 신도림역 인근 포스빌 오피스텔도 분양 전날부터 일부 투자자들과 떴다방들이 줄서기에 들어가 계약시작 3시간 만에 공급물량이 동났다. 선착순 분양방식으로 공급된 이 오피스텔은 전체 7백39실 중 사전청약분 1백55실을 뺀 5백84실이 8일 오전에 모두 팔렸다. 한솔건설이 분당 초림역 인근에서 지난 8일 선보인 한솔인피니티 오피스텔도 공급물량 3백52실 중 70% 이상이 이미 사전청약을 통해 팔렸고 견본주택 개장 당일엔 90여실이 계약됐다. 모델하우스 개장일까지 공급물량의 95% 이상이 분양됐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부천시 중구 중동신도시내에 선보일 디오딜 오피스텔도 오는 15일 견본주택을 개장할 예정이나 이미 전체의 90% 이상이 사전청약단계에서 팔려 모델하우스 개장전에 마감될 것으로 분양업체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일 방배동에서 분양을 시작한 대우디오빌도 분양 첫 날 80%의 계약률을 보였으며 현재 90%를 넘는 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오피스텔시장 선착순분양 금지조치로 투자분위기가 잠시 주춤했으나 투자자나 공급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투자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