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계속된 국세청 세무조사의 여파로 일부 인기 아파트의 분양권 값이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신규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당첨자가 발표된 서울지역 1차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높아 인기를 끌었던 돈암동 이수아파트, 도곡동 현대 하이페리온 등 인기 아파트의 분양권도 분양가보다 낮거나 같은 값에 매물로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 인기 아파트의 분양권은 당첨자가 발표된 지난달 21일께 2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으나 세무조사가 강화되면서 일부 물건의 경우 분양가보다 할인되거나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값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거래도 극히 부진하다. 이로 인해 지난 1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6개단지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보다 낮은 값에 분양권을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비인기층)가 4개에 이른다. 93.1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여 2천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돈암동 이수아파트는 106동 25평형 일부 물량이 호가 기준으로 분양가보다 8백만원정도 낮은 가격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권 부유층 수요자를 겨냥해 공급된 도곡동 현대 하이페리온 역시 52평형 저층부(1∼4층)의 일부 물량이 분양가와 같은 7억7천만원선에 매물로 나오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분양권 전매요건을 강화한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와 앞으로 신규 아파트의 분양권 시장은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아파트 분양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분양권 전매를 전면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재덕 건교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정책실장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과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