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 지역에서 이어지는 경기도 남양주가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평.평내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올해중 14개단지 8천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빠르면 5월께 동시분양 형태로 대규모 분양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남양주는 경기도 용인 못지않은 입지조건과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서도 교통여건 등 기반시설이 뒷받침되지 못해 택지를 보유한 주택업체들이 분양을 망설여왔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양주를 비롯해 인근 구리 일대에서 아파트 분양에 호조를 보이자 주택업체들이 공급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8천여가구 분양대기=호평지구에선 한화건설 중흥건설 효성 한라건설 등 9개 업체가 6천4백여 가구를,평내지구에선 신명종건 등 4개업체가 2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 강북과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실수요자를 겨냥해 대부분 20~30평형대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단지가 5백가구 안팎의 규모로 조성되지만 중흥건설(1천가구)과 한라건설(7백70가구) 등은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분양가는 평당 4백만~4백50만원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께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2004년 6월부터 입주할 수 있다. 호평지구와 평내지구는 46번국도를 경계로 나란히 놓여 있다. 경춘선 평내역이 근처를 지나가고 천마산 스키장이 멀지 않다. 남양주시청이 인접해 있다. 5월 동시분양 추진=택지지구 아파트분양에 참여할 주택업체들이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열기를 고조시키는데 동시분양이 효과적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화건설 대주건설 등 호평지구에서 사업을 추진중인 일부 업체들이 5월께 동시분양 형태로 공급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호평지구내 업체뿐만 아니라 우남종건 신명종건 등 평내지구 업체들도 동시분양에 함께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주택업체들의 내부사정이 달라 이견이 없지는 않지만 상반기중 동시분양 형태로 분양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분양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2003년께 준공 예정인 청량리~마석구간 경전철 사업의 공사비 분담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택지를 공급한 토지공사측이 약속한 경춘선의 단지 외곽 이설에 관한 문제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입주 예정 아파트값 강세=호평.평내지구에 대규모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수요로 주변의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남양주 도농동에서 5월 입주 예정인 부영e-그린 4차 32평형과 45평형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값이 오르고 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32평형의 경우 최근 한달 새에 1천2백만~3천만원이 오른 1억7천5백만~2억5백만원에,45평형도 1천5백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2억3천만~2억7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동부 외곽지역은 교통여건이 다소 불편하지만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아 투자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