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룬다. 서울.수도권에서 1만1천5백여실이 분양된다. 서울에선 4월부터는 오피스텔 최대 용적률이 기존 8백%에서 5백%로 대폭 줄어들어 분양 수익성을 맞추는 것이 어렵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업체들이 분양시기를 대폭 앞당기면서 분양 물량이 홍수처럼 터져 나온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도심 등 기존 공급지역뿐만 아니라 영등포구 구로구 등 외곽으로도 분양이 확산된다. 수도권에서는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서 공급이 주로 이뤄진다. 오피스텔 청약 열기도 어느때보다 뜨겁다. 강남 등 인기지역에서는 견본주택 문을 열기도 전에 모두 팔려버릴 정도로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군이래 최대호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청약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불티나게 팔린다=지난달 강남구 역삼동 옛 목화예식장 자리에 공급된 투자형 소형 오피스텔 "목화 밀라트"는 선착순 공급이 시작된 18일 하룻만에 모두 팔려 버렸다. 견본주택이 문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된 사전분양 단계에서 물량이 순식간에 모두 소진돼 버린 것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말 강남구 논현동에서 공급한 논현동 아이빌 1백60실도 청약시작 이틀만에 모두 소진됐다. 또 대우건설이 서초구 서초 4동 제일생명사거리 인근에서 공급한 디오빌강남(3백40실)도 3일만에 모두 팔렸다. 예전 같으면 인기가 없었을 저층부도 순식간에 팔리는 것이 요즘 분위기다. 양천구 목동 등 서울시내 다른지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들도 청약시작 1주일 내에 모두 팔리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오피스텔 투자자 중에는 한꺼번에 3~5실씩을 무더기로 구매하는 큰 손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처 분양받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은 1억~3억원씩 청약예치금을 맡기고 계약해지 물량을 잡아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저금리가 주원인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로 돈이 몰리는 주된 이유로 저금리를 들고 있다.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성 부동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오피스텔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소형오피스텔은 투자비용이 1억원 내외로 적다는 점도 오피스텔의 매력이다. 4월 이후에는 용적률 강화(8백%->5백%)로 오피스텔 공급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리 오피스텔을 사두려는 이들도 있다. 아파트에 대한 세무조사가 강화되자 시중 여윳돈이 오피스텔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고 있다. 견본주택을 보지 않고 계약한다는 것은 집이 어떤 모양으로 지어지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사고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피스텔이 다 지어진 뒤의 수익률을 계산도 해보지 않고 투자하는 이들도 많다. 오피스텔 입지,입주시점의 수급상황 등을 따져본 뒤 청약하는 이들은 드물다는 게 분양 담당자들의 지적이다. 건설업체들의 공급방식도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사전분양 선착순분양 공개청약 등 공급방식이 제각각 이어서 정보에 어두운 이들은 청약기회 조차 얻지못하고 있다. 때로는 이런 공급방식이 과열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