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동안 지방에선 1만5천가구정도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지난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방 아파트 공급이 이처럼 활기를 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아파트가 예상외로 잘 팔리자 주택건설업체들이 본격 분양에 나서는 것이다. 지역 주택업체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서울의 메이저 건설업체들도 앞다퉈 지방 분양시장에 뛰어든다. 지방 분양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미뤄왔던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 지역별로는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서 주로 공급이 이뤄진다. 광주 등 호남권에서는 공급물량이 귀하다. 평형은 선호도가 높은 20~30평형대가 주류를 이룬다. 40평형대 이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공급물량중에는 주택공사에서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도 4천7백85가구 포함돼 있다. 무주택 서민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볼 만하다. 부산.경남.울산=부산에선 1천1백44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주로 20~30평형대로 구성된다. 업체별로 보면 지역업체인 동원개발이 해운대구 좌동에서 35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2백11가구를 선보인다. 벽산건설도 금정구 구서동에서 1백26가구를 내놓는다. 북구 화명동에서는 삼한종합건설이 8백7가구규모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부산은 앞으로도 지방 분양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개발이 4월에 3천7백50가구 규모의 메머드급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이는 등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울산권에서는 1천67가구가 나온다. 평창토건이 북구 명촌지구에서 공급하는 8백27가구는 임대아파트다. 동원개발은 울주군 온산읍에서 27~32평형 2백40가구를 선보인다. 경남권에서는 무려 3천4백55가구가 쏟아진다. 한일건설이 김해시 구산동에서 공급하는 물량은 1천3백8가구규모의 대단지로 23 단일평형으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거제시 능포동에서 25~44평형 5백22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잡고 있다. 김해 북부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5백74가구를 분양한다. 주택공사는 진해시 석동에서 임대아파트 3백97가구를 선보인다. 대구.경북=대구에서는 6천6백6가구나 쏟아진다. 특히 지역업체인 화성산업이 공급하는 물량이 관심을 끈다. 이 회사는 북구 칠곡3지구에서 2천1백58가구를 무더기로 쏟아낼 예정이다. 지역업체인 청구도 달서구 대곡동에서 33,47평형 2백75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수성구 수성4가에서 서울 메이저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아파트를 공급한다. 경북에서는 신동아건설이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서 4백92가구를 내놓는다. 충남.충북=충북에서 6백10가구,충남에서 1천4백90가구가 나온다. 아산신도시 건설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충남 천안에서는 신도시 예정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아파트 2개단지가 분양된다. 계룡건설은 천안시 두정동에서 29,33평형 3백86가구를 내놓는다. 세광종합건설은 천안시 백석동에서 8백36가구를 공급한다. 주공이 아신시 권곡에서는 공급하는 2백68가구는 임대아파트다. 충북에서는 주공이 옥천 장야지구구에서 공급하는 6백10가구가 유일한 공급물량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