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지방 대도시의 수익형 부동산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벽산건설 반도 등 건설회사와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사업을 잇따라 추진 중이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에서 일고 있는 임대수익형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말 부산 범천동에서 소형 주상복합아파트 '서면 디오빌'을 내놓아 26.1 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부산지역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분양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우건설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해운대구 좌동에서 10∼25평형 2백21실의 오피스텔 사업을 추진하는 등 2∼3곳의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대구에서도 칠성동·침산동 대한방적부지에 1천3백54가구의 대규모 주거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시행사인 대성실업과 사업조건을 협의 중이다. 부산지역업체인 반도도 오는 5월께 동래구 온천동에서 대규모 주거복합단지의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옛 부산백화점과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8천7백여평에 건립할 이 주거복합단지는 지상 40층에 아파트 1천2백여가구,오피스텔 2백55실 등 전체 1천4백55가구 규모다. 벽산건설도 15일부터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아파트 1백26가구,오피스텔 46실 규모의 주거복합건물을 내놓는다. 대구시 두류동에서도 오는 29일께 34평형 9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견건설회사와 부동산개발 회사들도 지방의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에 적극적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삼성종합건설은 4월께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아파트 2백13가구,오피스텔 18실 등 2백31가구 규모의 주거복합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개발업체인 리츠건설은 대구지역 업체인 대백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오는 5월께 대구 범어동에서 34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건설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방 대도시의 주택경기 회복세는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주거복합아파트 등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수도권에 비해선 부족한 편"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