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전세가 상승폭이 전주보다 둔화되면서 설 직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아파트 시장이 다소 진정세로 돌아섰다. 3일 부동산정보 전문서비스업체인 R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2월 23일-3월 1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은 각각 0.94%, 0.84%로 전주 1.43%, 1.13%에 비해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매매시장의 경우 설 직후 2% 전후의 오름세를 탔던 강남권 아파트 변동률은 강남 1.12%, 송파 1.54%, 서초 0.81% 등으로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으며 이번에도 실거래없이 매도호가만 오르는 현상이 반복됐다. 또 그동안 강남권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상투를 잡을까 염려한 수요자들이 싼 물건을 찾아 강북이나 서울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들 지역의 매매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동작 지역은 간혹 나오는 매물호가가 오르면서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렸고 양천.강서.영등포.구로 등도 재건축과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거래는 부진하다는 것이 R114의 설명이다. 신도시 중에서는 평촌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수도권에서는 구시가지 재건축이라는 호재를 만난 성남의 매매가 변동률이 컸다. 한편 설 직후 폭증했던 전세수요가 다소 감소하면서 서울.수도권의 전셋값 상승폭도 전주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강북.도봉.성북 등 강북권은 아직도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전주보다 각각 0.7%포인트 가량 상승률이 높아졌다. 또 신도시의 경우도 수요가 주춤하며 상승폭은 전주보다 둔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률이 서울을 앞지르기도 했으며 수도권에서는 구리.안산.김포.하남 등 지역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R114 관계자는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경계심리로 수요자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매도자 측은 호가를 계속 올려 실거래없는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