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브루나이에서 공사 미수금 2천여만달러를 회수, 올 해 해외미수금 회수목표 9천200만달러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현대건설은 지난 98년 말부터 지급받지 못했던 브루나이 제루동해양공원 공사대금 2천125만달러(한화 약 276억원)를 최근 회수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96년 6월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공정이 거의 마무리돼 가던 98년 11월발주처의 파산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3년 넘게 기성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공사 중단 이후 사내 특별팀을 구성, 발주처 청산작업에 참여하고영국법원에 관련자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외교통상부, 재외공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미수금 회수에 진력해 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2000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김대중 대통령이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 미수금 조기 해결약속을 받아낸 다음 협상이 급류를 탔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 해 9천200만달러의 해외공사 미수금을 회수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 60여곳 현장별 책임자를 선임, 미수금 회수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다각도로 마련중이다. 또 책임자가 선정된 60여곳 현장 외에도 쿠웨이트 사비아 현장 및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병원 현장 등의 미수금 6천300만달러도 적극 회수키로 함으로써 해외미수금 회수 규모가 1억달러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공사 미수금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회사 유동성에여유가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흑자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